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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화초 키우기.매년 잘라 냈는데 허리 높이가 됐다

twinsmom 2026. 9. 8. 16:11

목차


     


    아이들 어렸을 때 조그마한 화초하나 25년째 키우는 중 그런데 내 허리 정도 크기밖에 안 된다
    우리 집에는 아주 오래된 떡갈고무나무 한 그루가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샀으니 계산해 보면 벌써 25~26년 정도 된 나무다. 그런데 사진만 보면 아마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무가 왜 이리 작지 생각할 수 있다 그 원인에는 이유가 있다

    25년이나 키웠는데 나무가 왜 이렇게 작지?

    6번 이사하면서 매년 들도 이사 다니고  정이 들어서 못 버리고 한쪽 구석에 놓아두었다
    사실 이 나무에는 긴 이야기가 있다. 시들면 자르고, 다시 자라면 또 키우고 처음에는 아파트 안에서 키웠다. 한동안 잘 자라는 것 같다가 어느 순간 잎이 시들시들해지고 상태가 나빠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죽은 것 같은 가지를 잘라냈다. 처음에는 ‘이러다 정말 죽는 것 아닐까?’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잘라낸 자리 주변에서 또 새순이 올라왔다.
    그러면 다시 키웠다. 몇 년 잘 키우다가 또 상태가 나빠지면 다시 가지를 잘라주고, 그러면 또 새순이 나왔다. 그러면 다시 키웠다. 몇 년 잘 키우다가 또 상태가 나빠지면 다시 가지를 잘라주고, 그러면 또 새순이 나왔다. 그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나무는 25년이 넘었지만 키가 아주 크지는 않다. 오래된 나무이면서도 가지를 여러 번 잘라냈기 때문에 지상부는 몇 번이나 새롭게 시작한 셈이다.

    20년 넘게 키운 나무를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상태가 아주 안 좋아졌을 때는 나도 고민했다. 이제는 정말 버려야 하나?’
    하지만 20년 넘게 우리 가족과 함께했던 나무를 쉽게 버릴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 한쪽에 있었던 나무였다. 단순한 화분 하나라고 생각하기에는 함께한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또 한 번 가지를 잘랐다.
    이번에도 한번 살아나 봐.”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베란다로 옮겼다. 햇빛이 너무 강하게 직접 닿지 않도록 그늘도 만들어주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잎이 하나둘 나오더니 지금은 사진처럼 커다란 초록색 잎이 여러 장 달렸다. 왜 잘라내도 다시 살아났을까? 떡갈고무나무는 줄기와 뿌리가 건강하게 살아 있다면 가지를 잘라낸 뒤에도 새로운 눈에서 새순이 나올 수 있다.
    내가 시든 가지를 여러 번 잘라냈는데도 다시 살아났던 것도 뿌리와 남아 있는 줄기가 완전히 죽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 가지를 반복해서 잘랐기 때문에 나무의 실제 나이는 25년이 넘었지만 현재 보이는 가지와 잎은 훨씬 젊은 셈이다. 그래서 25년 키운 나무치고 크기가 작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함부로 자르지 않으려고 한다 예전에는 잎이 시들기 시작하면 일단 가지부터 잘랐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꼭 가지를 잘라야 했던 것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 떡갈고무나무가 시드는 데는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적게 주는 문제, 햇빛의 변화, 통풍, 뿌리 상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또 시들시들해진다면 바로 자르기보다는 흙의 상태와 물 주기, 햇빛, 뿌리 상태부터 살펴볼 생각이다. 지금처럼 잘 자라고 있을 때는 가능하면 그대로 두고 지켜보려고 한다.

    25년을 함께 살아온 나무 떡갈나무


    사람들은 오래 키운 식물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고 한다. 나도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나무를 보면 아이들이 어렸던 시절도 생각나고, 우리가 아파트에서 살던 때도 생각난다.
    몇 번이나 죽을 것처럼 시들었지만 가지를 잘라주면 또 새잎을 내놓았다. 그래서 지금의 이 나무를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다. 25년 동안 몇 번이나 다시 시작한 나무. 어쩌면 그래서 더 정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오래 이 모습으로 자라줄까.
    이렇게 오랫동안 버리지 못하고 함께 키우고 있는 식물은 나에게는 함께 살아가는  나에겐 소중한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