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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별로 모으기 시작한 아프리칸 바이올렛
미국에 와서 아프리칸 바이올렛을 직접 보았을 때는 영화 속에서 보았던 꽃을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보라색뿐만 아니라 분홍색, 흰색, 자주색 등 색깔도 다양했고, 꽃잎의 모양도 조금씩 달랐다. 작은 화분 안에서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색깔별로 하나씩 사다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예쁜 꽃을 보는 즐거움만 생각했지만, 직접 키워보니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생각보다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식물이었다. 특히 잎이나 식물의 중심 부분에 물이 오래 머물면 잎이 물러지고 줄기가 상하는 일이 생겼다. 위에서 물을 주다가 잎에 물이 묻으면 금세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잎을 적시지 않고 물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만의 방법을 생각해 냈다. 바이올렛을 심은 화분 밑으로 심지를 늘어뜨리고, 그 아래에 물을 담은 화분이나 용기를 하나 더 받치는 방법이었다. 심지가 아래쪽의 물을 빨아올리면 흙이 필요한 만큼 수분을 머금게 된다. 위에서 직접 물을 붓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잎에 물이 닿는 일이 줄었고, 바이올렛도 전보다 훨씬 오래 건강하게 자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은 심지를 이용한 저면급수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전문적인 방법을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 화분을 키우면서 잎이 상하고 꽃이 시드는 모습을 본 뒤, 식물에 물을 더 안전하게 공급할 방법을 혼자 고민하다가 사용하게 된 방법이었다.
바이올렛 물 주기, 잎에 한 방울도 안 된다
아프리칸 바이올렛을 키우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잎 한 장으로도 새로운 식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건강해 보이는 잎을 잎자루와 함께 잘라 물이 절반 정도 담긴 작은 컵에 꽂아두었다.
모든 잎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물속에서 줄기가 물러지거나 잎이 시들어 죽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한 달 정도 기다리면 절반가량은 잎자루 아래쪽에서 하얀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기다리면 작은 새싹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있었다.
뿌리와 새싹이 어느 정도 자란 잎은 조심스럽게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다. 처음에는 다섯 개 정도의 바이올렛 화분으로 시작했지만, 잎을 하나씩 번식시키다 보니 어느새 20개에서 30개 정도의 화분이 생겼다. 창가에 색깔이 다른 바이올렛 화분들이 줄지어 놓인 모습을 보면 무척 뿌듯했다. 그 일을 겪으며 같은 식물이라도 놓아두는 장소와 햇빛, 물을 주는 방법에 따라 상태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무조건 물을 많이 준다고 잘 자라는 식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잎을 젖게 하지 않고, 흙이 지나치게 축축해지지 않도록 살피는 것이 중요했다. 영화 속 창가에서 처음 보았던 작은 꽃은 미국에 온 뒤 나의 오랜 취미가 되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모습에 이끌려 키우기 시작했지만, 잎을 번식시키고 시든 화분을 다시 살려내면서 식물을 기다려주는 즐거움도 배우게 되었다. 다섯 개의 화분이 40개까지 만들고 친구들이 놀러 와 예쁘다 하면 1 게씩 주기도 했다.
“나는 죽어가는 식물을 가져와도 잘 자라더군요”
화분이 많아지면서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예쁘게 잘 키워보라며 건강한 화분을 골라 건네주었지만, 친구들이 가져간 바이올렛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시들어버리는 일이 많았다. 결국 몇몇 친구들은 상태가 나빠진 화분을 다시 나에게 가져왔다.
친구들은 “네가 키울 때는 꽃이 그렇게 잘 피더니 우리 집에만 가면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나는 시들어서 다시 가져온 마이올렛은 뿌리가 죽어 시든 줄기를 따서 물반컵에 놓아두었다 그 후 뿌리가 내리면 다시 화분을 만들고 다시 살리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물론 죽은 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