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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각나서 심었고, 로즈 오브 샤론인데 무궁화라 생각하면서 보고 있음”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 보니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한국 생각이 더 많이 날 때가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미국 생활에 적응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바쁘게 살아가느라 고향을 생각할 여유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한국에서 보았던 풍경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무궁화 생각으로 심은 로즈 오브 샤론
한국 생각나서 심었고, 로즈 오브 샤론인데 무궁화라 생각하면서 보고 있음. 빨강·노랑 색이 있는데 우리 집 건 빨간색
어느 날 꽃을 보러 갔다가 무궁화를 닮은 예쁜 꽃을 발견했습니다. 크고 선명한 꽃잎과 가운데 길게 나온 꽃술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한국의 무궁화가 생각났습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단순히 예쁜 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지만 집 한쪽에 무궁화를 심어 놓으면 한국을 조금이나마 가까이 두고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꽃을 한국의 무궁화라고 생각하고 집에 심었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볼 때마다 ‘우리 집에도 무궁화가 피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제가 키우는 꽃은 진한 분홍빛을 띠고 꽃송이도 크고 화려해서 꽃이 필 때마다 눈길이 갔습니다. 한국을 생각하며 심은 꽃이라 그런지 다른 꽃보다 더 정이 갔습니다.
로즈 오브 샤론, 무궁화랑 뭐가 달라요
로즈 오브 샤론은 무궁화보다 꽃잎이 더 벌어지고 꽃술이 더 길고 색이 덜 선명함.
그동안 저는 이 꽃을 무궁화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알아보니 제가 키우는 꽃은 한국의 무궁화와 같은 꽃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의 무궁화는 학명이 Hibiscus syriacus이고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Rose of Sharon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제가 사진으로 찍은 꽃은 꽃송이가 훨씬 크고 화려한 **Tropical Hibiscus(열대 히비스커스)**에 가까운 꽃이었습니다.
둘 다 히비스커스 속에 속하기 때문에 꽃 모양이 닮아 있어서 처음 보았을 때 무궁화라고 생각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조금 뜻밖이었지만, 그렇다고 이 꽃에 대한 마음까지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처음 이 꽃을 심었던 이유가 꽃의 정확한 이름 때문만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생각나서 심었고, 무궁화를 떠올리며 키웠던 꽃.
그래서 저에게 이 꽃은 지금도 한국을 생각나게 하는 특별한 꽃입니다. 미국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도 마음 한쪽에는 늘 고향이 남아 있다는 것을, 해마다 피어나는 이 꽃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꽃의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꽃을 바라보며 내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마음을 느끼는가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30년, 나이 들수록 한국이 보고 싶다
미국 온 지 30년 넘음, 20대 후반에 와서 60대. 나이 들수록 한국 생각 많이 남, 외국에서 살면 더 애국자가 된다고 함
어릴 적 살던 동네와 골목길, 부모님과 함께했던 시간,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기억처럼 아주 오래전에 지나간 일들이 어느 날 문득 떠오릅니다. 젊었을 때는 잊고 지냈던 작은 기억들까지 하나씩 생각나는 것을 보면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살아온 뿌리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명절이 다가오거나 한국 관련 뉴스를 볼 때면 마음 한편이 뭉클해질 때도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태극기를 보거나 한국말이 들려오면 괜히 반갑고, 한국 음식을 먹을 때면 오래전 기억까지 함께 떠오릅니다.
누군가 외국에 오래 살면 더 애국자가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그 말이 조금씩 이해됩니다. 한국에 살 때는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이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꽃 하나를 심을 때도 한국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무궁화는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무궁화를 닮은 꽃을 처음 보았을 때 무척 반가웠습니다. ‘우리 집에도 한국을 생각할 수 있는 꽃을 하나 심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 꽃을 무궁화라고 생각하며 집에 심었습니다. 꽃이 피면 그냥 예쁜 꽃이 피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한국을 떠올렸습니다.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멀리 떨어져 있는 고향을 집 가까이에 조금 옮겨 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키우던 꽃은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무궁화와 같은 종류가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무궁화라고 생각하며 정성껏 키워왔기 때문입니다. 꽃의 정확한 이름을 알게 된 뒤에도 이 꽃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이 생각나서 심었고, 무궁화를 떠올리며 오랫동안 바라본 꽃이기 때문입니다. 꽃의 이름은 달랐지만 그동안 이 꽃에 담아두었던 제 마음과 추억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봄과 여름이 되어 다시 꽃이 피면 저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봅니다. 화려하게 피어 있는 꽃을 보고 있으면 미국에서 살아온 지난 30여 년의 시간도 생각나고, 그보다 더 오래전 한국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도 떠오릅니다.
미국은 지금 제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지만 한국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제 어린 시절과 젊은 날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두 나라에서 살아온 시간이 제 인생 안에 함께 들어 있는 셈입니다. 집 앞에 피어 있는 이 꽃은 저에게 단순한 관상용 꽃 한 송이가 아닙니다.
‘꽃의 이름은 내가 생각했던 무궁화가 아니었지만, 이 꽃을 심었던 내 마음만큼은 여전히 무궁화를 향하고 있었구나.’
저는 앞으로도 이 꽃이 필 때마다 한국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꽃 보면 친정 엄마가 집에 심었던 기억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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